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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울릉도 여행 : 가보고 싶은 곳에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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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이날의 원래 목표 지역은 나리 분지 정도만 다녀오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숙소인 저동항에서 천부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천부에서 나리분지를 가는 지선버스 3번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대기 시간이 2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나리 분지에 내려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나리분지를 바라보다

 

나리 분지에서 볼 수 있는 투막집 입니다.  안쪽에 방들과 부엌이 구성되어 있고 외부에 다시 억새를 꼬아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구성된 옛 가옥의 형태입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안애 들어가 있으면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옛날 선조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투막집

표지판을 읽어 보면 예전에는 어느 개인의 소유였으나 1937년에 울릉군에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막집

 

다른 형태의 가옥 구조인데요. 이번에는 나무와 돌을 이용해서 만들어 낸 가옥 형태입니다. 구조는 투막집과 유사하더라고요. 외부에 이중창을 한 것처럼 한 번 더 집을 둘러싼 모습이 말입니다.

너와집

 

이날 처음 세웠던 목표인 나리분지 주변을 둘러보는 코스를 찾아봅니다.  안내판을 보니 한쪽으로 성인봉 가는 코스가 보입니다.  그래서 목표에 성인봉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대강 코스는 5시간 30분 이내로 성인봉 등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난 시간이니 일몰 시간까지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알봉 둘레길 가이드

 

용출소가 있다는 안내문이 있네요.  이곳에서 솟아나는 물줄기를 이용해서 식수원과 수력 발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드려다 보고 싶기는 했지만, 아래 사진처럼 출입을 통제합니다. 식수원이니 들어가 보는 건 포기하고 멀리서(?) 사진이라도 남겨 둡니다.

용출수 안내문
저멀리 용출수가 있기는 하나 통제 구역이라

 

 

알봉 둘레길은 총 6km가량 되어 보입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성인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올 겁니다. 참... 나리 분지 버스 내리는 곳에서도 성인봉 가는 길 안내 표지판을 보기는 했습니다.  그냥 걷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니 참고하세요.

알봉 둘레길을 걸어 봅니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 갈림길에서 만난 출렁다리 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가면 깃대봉으로 가서 내려가는 길로 접어 들 수 도 있습니다.  추산리 방향으로 내려 가실 요량 이라면 깃대봉을 거쳐 내려 갈 수 있습니다.  이 출렁 다리 아래에 움푹 파인 험지가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다 하늘로 쏟아 오르는 느낌이라 바람 소리가 다르게 들립니다.

깃대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만난 출렁 다리

 

출렁다리 옆으로 펼쳐진 평원(?)입니다. 나리 분지와 또 다른 작은 분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떤 작물이 자라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허수아비들이 남아 있어서 약간은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겨울은 찬 기운이 여기저기에 넘쳐 납니다.

분지안의 평원 이곳에는 무엇이 자랐을 까요?

 

계속해서 걸어 봅니다.

성인봉으로 가는 길

 

산길 어딘가에서 다시 투막집을 만났습니다.  나리 분지에서 봤던 것보다 큽니다.  다만 안내문의 내용은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던 라구요. 

둘레길에서 만난 투막집

 

이제부터 성인봉으로 올라 봅니다.  정상까지 2.15km라는 데, 뭐 이 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하시면 힘들지 모릅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시고 올라가세요.

성인봉으로 올라 볼꼐요

 

깊은 산(?)이라 쓰러진 고목이 여러 모양으로 보입니다.   산지에 있는 나무들 종류가 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원시림이 아직 남아 있어 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도 만날 수 있었고, 이런 숲이 화마로 살아진다면 마음이 정말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겨울만 되면 산불이 나는 강원도 지역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쓰러진 나무가 무엇과 닮았나요?

 

이제 1.36km가 남았다네요. 여기서부터는 데크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산길을 걷는 건 아니기에 이 길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면서... 걸어 봅니다. 저질 체력이 한 계단 한 계단 숨이 몰아 칩니다. 그래도 이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듯(?) 하니 목표를 향해 열심히 걸어 보겠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한동안 데크 계단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는 재미(?)는 이런 데서 옵니다. 내려다 보이는 알봉은 저 멀리에 있고, 지나온 길들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겨울 하늘도 맑게 보이구요. 섬나라 인지라 돌아 보면 바다가 보이니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도 한 눈에 담아 볼 수 있습니다.

저아래가 알봉 이라고 하네요

 

중간중간 보이는 나무들이 특이합니다. 어떻게 저런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다시 어디에서 저런 나무들을 볼 수 있을 까요?

특이한 나무들

 

드디어 올랐습니다. 해발 986m 성인봉에 말입니다. 산을 오르는 마음은 해발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ㅋ~  

성인봉 해발 986.5m

 

주변 풍광을 한눈에 담아 봅니다. 겨울산이 다 그렇기는 하겠지만, 춥습니다. 산행을 생각했다면 따스하게 입고 가시길 바랄게요. 오르다 보면 땀이 나서 덥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산은 산입니다. 

성인봉 풍광

 

이제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내가 오늘 오른 길이 일반적인 등산 코스와는 반대였다는 것을 요. 오르는 길에 데크 계단이 많아서 좋았는 데, 내려가는 코스를 대원사나 중계소 방향으로 삼았을 때 어떤 고난(?)이 오는지는 길을 걸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

 

특히 겨울에는 고립되지 않도록 통제되는 코스가 있으니 꼭 알고 출발해야 합니다. 혹시나 그렇지 않았더라도 중간에 만나는 통제 안내판은 꼭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일몰 전에 하산을 마무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산속에서 고립되면 험난 할 수 있습니다.  성인봉을 오르는 코스도 통제 구간이 존재합니다. 꼭 알고 가세요.

겨울산행은 통제 되는 길은 피해 가세요

 

 

저 멀리 사동항이 보입니다. 저 끝으로 25년 이후에는 공항이 들어선다고 하니, 그때는 새로운 모습이 보일 테지요. 그때도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사동항이 보입니다.

 

하산한 코스는 중계소 방향으로 걷다가 안평전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제일 빠르게 민가와 가까워질 수 있는 코스인 것은 많습니다만, 내려가는 길이 데크 계단은 볼 수 없고 전부다 험로입니다. 그리고 급한 경사 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도 꼬불 꼬불 걸어야 합니다. 마치 한계령 고객을 넘어가는 꼬불 꼬불 길처럼 말입니다. 또한 불편한 것은 안평전 쪽에서는 교통편이 멀리 있다는 것입니다. 이 코스를 가고자 하는 경우는 반드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겨울철이 아니었다면 대원사 쪽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기보다...

 

성인봉을 가시려면 출발하는 곳을 대원사 등으로 해서 올라가시고 내려가는 방향을 나리분지 쪽으로 선택하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래야 내려오는 길이 험하지 않아서 좋을 듯합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숙소가 있는 저동항 약국 앞에 왔습니다.  마침 그날따라 달이 밝게 비칩니다. 저 멀리 촛대 바위와 달이 출렁거립니다.

저동항에서 보는 보름달

 

이것으로 이튿날의 일정은 끝났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성인봉 등산은 대원사 등 다른 방향에서 오르시고, 내려가는 코스를 나리분지로 하시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산행이 끝나고 나서 나리 분지에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귀가(?)를 하는 코스가 무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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